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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명이 다 같이 BTS처럼 해외에 진출시켰으면 좋겠어요! 트로트 여왕 장윤정의 극찬처럼 9일 심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로트(이하 미스터 트로트)의 2화는 실력파들의 끝없는 행진이었습니다. 올하트(심사위원단 전원 합격)만 15명. 모든 게 '우승후보'였던 무대였대요. 참가자 이름은 이날 늦은 아침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싹쓸이했습니다.
"춤추고 저런 목소리를 꺾다니, 지금의 아이돌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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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부는 노래와 춤, 완벽한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심사위원 출신인 김준수 씨를 보며 꿈을 키웠다는 김준영 씨는 화려한 춤과 함께 김수희 씨의 남행열차를 불렀습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을 1호 팬으로 둔 주혁진은 현철의 사랑은 나비 같다를 사랑스럽게 노래하고 힙합 가수 보이비의 호랑이 나비로 곡을 바꿔 춤추는 반전 무대로 현장을 흥분시켰습니다. 강하늘은 '주혁진이 본선에 진출하면 방청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심사위원들을 열광시켰다고 합니다. 2015년 아이돌 그룹 로미오의 메인 보컬로 데뷔한 황윤성도 탄탄한 칼군무로 사랑 반 눈물 반을 소화하며 올하트를 받았습니다. 장윤정은 "김준영·주혁진·황윤성을 트로트 BTS로 만들어 해외 진출을 시키자"며 감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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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로트' 티저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레드 애플'의 멤버 이도진은 김준수와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쏙 빼닮은 도플갱어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아이돌 1세대 NRG 출신의 정명훈도 주목받았습니다. 연습한 대로 무대가 나오지 않아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추가 합격자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팬들이 트로트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뭐든 빨리 하라고 해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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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록그룹으로 사랑받은 'Z2K'의 보컬 고재근은 김상배의 '안 돼요' '안 돼요'를 불러서 올하트 받았어요. 로커다운 상쾌한 고음에 심사위원 이무성은 노래 선곡을 아주 잘했어요. 원곡 가수도 밴드 출신이라고 했어요.신기남 전 국회의원의 아들 신인선은 화려한 춤을 곁들인 보란 듯이 본선 티켓을 끊었습니다. 진성은 나이는 20대이고 얼굴은 조합장, 목소리는 바리톤, 어디에 내놓아도 쓸 만한 타고난 트로트 가수라고 칭찬해 폭소가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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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개 가수(코미디언&가수) 영기는 코믹한 몸짓과 표정으로 한 잔 해를 감미롭게 소화해내고 올하트를 받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직장부 A 조삼식은 얼굴에 복면을 쓰고 철저히 정체를 가리고 레슬러다 유명 엔터테이너다 미스터 트로트 PD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매력적인 동굴저음을 자랑하며 올하트를 차지한 뒤 결승에 오르면 복면을 벗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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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의 안녕 라이트는 성악가 김호준이었다. 10년 전 SBS에서 고교생 파바로티에 출연한 인물. 비행소년이었지만 성악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그는 독일 유학을 거쳐 테너로 활동 중이다. 그가 부른 태클을 걸지 마를 들은 심사위원들은 성악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대단하다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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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트로트 신동으로 유명해진 신동부 출연자들은 4연속 올하트를 이끌어내며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다. '울산 이미자'로 불린 해군 병장 김희재와 '리틀 남진'으로 불리며 맹활약하는 김수창은 "CD를 틀었나 보다" "역시"라며 극찬을 받았다. 대구 조영남이 별명인 이창원도 진트베기를 작게 불러 최단시간에 올하트를 받았다. 장윤정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던 양지원은 미스 고를 애절하게 불러 듣는 이의 가슴을 울렸다. 트로트에서 일본 진출도 이뤘지만 온갖 고생을 다한 그는 미스터 트로트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며 활짝 웃었다.조선일보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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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로트> 매주 목요일 새벽 10시 방송!